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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말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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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가지 말 걸 그랬어

가지 말았어야 했어

니 결혼식

진짜 오해는 하지마

너를 당황시키려는

못된 맘이 있었거나

이 결혼 무효야

괜히 훼방 한 번 놓으려고

간 거는 아니니까

너무 빠른 거는 아닙니까

묻고 싶었던 거는 아십니까

허나 티내진 않을께

어쨌든 축하해야 하는

날이니까

사실은 말야

어제 저 멀리

거제도나 훌쩍 떠나

술에 쩔어야지

낡은 서재에서 너를 저주해

하다 잠들었다 깨서 보니

첫째 아니 내가 왜 도망가

둘째 과연 죄진 것이 난가

셋째 어떤 놈의 도둑장가

대체 그래 얼마나 행복한가

도대체 어떤 놈을 만났는지

궁금한데 거길 왜 안가

근데 은근히 신경 쓰여

뭘 입어야 하지

편하게 입자니 빈티나지

정장바지 입자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건 너무나 쪽팔려

내 맘 한구석에선

가지 말라 말려

쪽팔려 날 말려

쪽팔려 다시 말려

내 맘 두개로 갈려

너와 아무 상관없는 옷들은

단 하나도 없는 것만 같고

뭘 입어도 괜히

기가 죽는 가슴은

답답해 터질 것만 같고

화가 막났다가

다시 내가 못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후줄근한 청바지에

낡은 컨버스

그리고 다가오는

결혼식장으로 가는

11번 버스

수많은 생각들에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떠 바라본 곳엔

눈부신 드레스

쳐다볼 수 없어

Can't believe my eyes

잘 지냈으면 해

오늘 그댄 더욱 아름다워 보여

더 할말이 없어 갈께 안녕

그래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니가 연락이 안된다던지

친구하나 이 날까지

소개하지 않더라 어쩐지

것도 모르고 난 가끔가다

내 귀에 속삭였던

오빠 나 영원히 오빠꺼야

라는 말들을

순진하게 믿었잖아

그래 난 인정해

내 앞날이 캄캄한 것과

그저 난 걱정했네

오늘은 너랑 뭐를 해볼까

병신 인증 크리 제대로

길이 꽉막힌 도산대로

게로 게로한

나의 능력은 제로

완전히 망가진채로

비참한 감정만 이미 두 배로

웨딩마치

너가 머릴 딸 때부터

꿈을 꿨겠지

바로 나같이 허접한 놈을

상상하진 않았겠지

어서 나를 떠나 가라고

내가 가진 거는 이게 다라고

크게 말하고 이게 나라고

이거밖에

안되는게 바로 나라고

그러니까 사랑만하면

행복할 줄 알았던 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식에 불청객

찌질한 못난이

왜 가까워지니 겁나니

난 발이 떨어지지 않는

바로 너의

결혼식장 앞에

차마 들어가진 못하고 젠장

기분만 좆같애

수많은 생각들에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떠 바라본 곳엔

눈부신 드레스

쳐다볼 수 없어

Can't believe my eyes

잘 지냈으면 해

오늘 그댄 더욱 아름다워 보여

더 할말이 없어 갈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