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던 8월 말쯤 당신과의 전화를 끊고서 당신이 있다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표를 샀어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 이여서 한동안 당신을 생각하며 부르던 내 피아노 노래 이슬을 부르면서 밤을 지샜어 이렇게 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 아니면 조금 더 가만히 있어야 했던 걸까 하지만 계속 숨기고만 있는다면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아마 절대로 알 수 없을 거야 하며 고민 또 고민을 하며 밤을 지샜어 다음날 아침 6시쯤 일을 마치고 돌아온 동생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모자란 비행기표 값을 빌려서 홍대입구역에 있는 공항 철도를 타고서 김포공항으로 갔어 오랜만에 보는 스튜어디스들과 골프를 치러가는 아저씨들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그 사이를 지나 18번 게이트로 오 오오 향했어 용기를 내고 있는 거라고 하기엔 너무나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을 만큼 나이를 먹어버린 나는 고민 또 고민을 하며 비행기에서 내렸어 제주도의 날씨는 화창했어 배가 조금 고파서 공항 2층에 있는 쇠고기 국밥 집으로 들어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국밥을 맛있게 먹고서 1층 로비로 내려와 전화를 했어 내가 제주에 왔다고 당신을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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