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iot Light
머리 위에 잔뜩 쌓여도 따뜻하던 눈
시린 발 시린 손, 미소 가득한 얼굴
기억하네 나를 그때를 모른다는 듯
추억을 치부 삼았네 부질없다는 듯
실로 나아가기 위해 버렸던 모든 것들이 날
이제 와서야 괴롭혀 한때 섣불리 판단한
감당하지 못할 선택과 고집 혹은 아집들
대부분 그런 짓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혼자가 된 나 썼던 가사를 다 구겼어
지나간 여자와의 잠자리 따위가
내 상상의 반을 차지하는 상태
나 혼자서 나를 만들었어
이 멜로디는 어쩌면 누구에겐 따뜻한
기분을 줄 테지만 내겐 더럽고 잔혹한
의미 없는 일기 들키기 싫은 취미 혹은
치기 어렸던 날을 기억케하는 빌미
나 하는 건 다 맞다고, 외치던
주체 없던 길을 잃은 반항도
이제야 바르게 잡혀가는 걸까
아니라면은 정답만을 찾는
그들처럼 변해가는 걸까
되는대로 혀든 머리든 싹 다 굴려봐도
내 안의 정체로써 모조리 다 불협하고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을 하냔 말 따위가
동력도 없이 맴돌아 과연 나 따위가
글을 쓰고 사람들의 귀에 파묻혀
안식 할 자격이 있을까?
등등에 난 무척 의구심이 들었어
괜찮아 잘하는 녀석이 뭐 그런 생각을 해
야 걱정할거 없어 계속 반복돼지
무한해 가능성과 불안함
두 가지 녀석 모두가 내
떨치고자 가진 것 우물 안에서 갇힌 건
내가 선택한 죗값이자 마땅한 대가 인걸
머리 위에 잔뜩 쌓여도 따뜻하던 눈
시린 발 시린 손, 미소 가득한 얼굴
기억하네 나를 그때를 모른다는 듯
추억을 치부 삼았네 부질없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