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난생처음 여자가 되던 날 아버지는 나에게 꽃을 안겨 주시고 어 머 니 는 다큰 여자가 되었다고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사랑을 조금은 알게 되고 어느날 남자 친구에게 전 화 왔 네 어 머 니 는 빨리 받으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이유없이 화를 내시며 밖으로 나가셨어 그때 나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어 내일이면 나는 시집을 간다네 어 머 니 는 왠지 나를 바라보셔 아버지는 경사 났다면서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철이 없이 웃고만 서있었네 웨딩마치가 울리고 식장에 들어설 때 내손 꼭쥔 아버지 가늘게 떨고 있어 난생처음 보았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버지의 모습 나도 같이 주저 앉아 울고 싶었어 내일이면 나는 쉬 흔 이 라 네 딸아이가 벌써 시집을 간다나 우리 엄마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때 나는 눈시울이 뜨 거 워 지 는 데 그 옛날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자꾸 바라보는 나의 딸아이 모습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왜 진정 몰랐을까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거야 그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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