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 (기침) 음..음
헌데 그 손등에..
(홍랑) 예?
(김생) 그.. 흉터 말이오
(홍랑) 아..그..끓는 기름에 데었지요..예전에
(김생) 아.. 어쩌다가 그리되었소?
(홍랑) 다섯살에..
부모님이 죽임을 당하는 그 끔찍한 일을 겪고..
겨우겨우 몸을 숨겨 상인의 자식으로
물긷고 빨래하고 바느질 하며
잔뼈가 굵었지요
뭘.. 자꾸 보십니까..
(김생) 감추지 마시오 부탁이오 조금만 더 보게 해주시오
(홍랑) 마디는 굵고 흉터까지.. 흉하지요
(김생) 아니오 아니오 꼭...꽃잎같소
(홍랑) 예?
(김생) 그 흉터..
처음엔 나도 몰랐네
이렇게 될 줄은
깊은 잠 꿈에서 깬 듯
내가 아닌 것 같아
우리는 서로 먼 사람
이어지지 못할 인연
그래도 눈길이 가네
내 마음 자꾸 달아나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고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어
여:어디서 왔을까 (남:갑자기 찾아와)
물결처럼 (바람처럼)
설레이게 하네 (내게 속삭여)
나도 모르게 사랑이 왔네
터질까봐
누가 알까
두려워 지네
나도 모르게 사랑이 왔네
사라질까 조심조심
사랑이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