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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201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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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난 힙합이랑 결혼

할 거라고 자위했어

관심 없는 척을 했지

여자 따위엔

Xxx 들은 단지

내 삶의 짐만 될 거라

생각했던 내 컴엔

야동만 400기가네

친구들은 계속

여자들이 바뀌네

이젠 안 가 니들이

부르는 술자리엔

봄이 오나 봐

패딩을 벗기 싫은데

허전한 내 옆구리엔

아직 찬 바람만 부는데

높은 하이힐을 신어서 때문일까

너의 눈과 콧대가

왜 그리 높아 보일까

닿을 수가 없네 너를 보지만

쉽게 나질 않는 용기 때문에

오늘도 포기야

스물 일곱 살에

동정은 좀 위험해

여자들은 경험 없는

남잘 싫어해

날 위해 쪽수 맞춰

헌팅 해 온 친구들 몰래

빠져 나오네 술집을

집에 갈래 역시 난 못 해

거리를 가득 메운 커플들

사이로 난 홀로 걷고 있어

켜진 모텔의 창문들

사이로 난 홀로 걷고 있어

모텔 호텔

화려한 이 밤거리 속엔

내가 있을 자린 없지 어디도

내가 있을 자린 없지 어디도

두려운 거지

저 여자가 아닌 니가

넌 니 자신이

하찮다고 생각하니까

너에겐 단지

부족할 뿐이야 자신감

아는 동생 소개해 줄 테니

만나 일단

그렇게 소개받은

간호학과 여대생

그래 그냥 카톡

주고 받는 건데 뭐 어때

내 유머는 꽤 먹혔고

얘기도 잘 통해

어색해하고 조심스러운

내게 넌 다정해

좀 편해지니 그녀 물어봐

'주말에 뭐해'

만나자 그래서

그 뒤로 난 연락 씹었네

갑자기 낯설어진 기분이 들어서

날 보면 니 예상관

다를까 봐 두려워서

친구가 물어

왜 만나자는데 답이 없어

이상한 핑계들로

자꾸 대는 변명

'니 맘대로 해 줘도 못 xx네

넌 답이 없어'

나도 이런 내가 싫어

역시 난 못 해

거리를 가득 메운 커플들

사이로 난 홀로 걷고 있어

켜진 모텔의 창문들

사이로 난 홀로 걷고 있어

모텔 호텔

화려한 이 밤거리 속엔

내가 있을 자린 없지 어디도

내가 있을 자린 없지 어디도

어쩌면 영원히

혼자일 것 같은 불안함에

8만원을 쥐고 갔네 xxx을 향해

잘 생각했어

친구들의 힘찬 응원과 함께

씩씩하게 걸어가

마침내 입구 앞에

심장이 떨리고 설레이네

술기운 탓에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오늘 밤엔

누굴 xxx줄까 저요! 라고 말해

Xxx들아 더 간절하게

내 돈을 탐내

빨간 불빛 날 향한

여자들의 손짓

뒤에선 날 떠미는

친구들의 응원소리

속옷만 걸친 채

창문 앞에 앉은 언니

앞에 서니 왜

또 망설이고 있는 건지

이런 식으로 내 욕구를

채우긴 아깝지

발을 돌려 그래

난 원해 진실한 사랑이

뭐 이런 새끼가

하는 표정 짓는 친구들

8만원으로 내가 쏠게

가서 한 잔 더 해

더 해

더 해

더 해

더 해

더 해

더 해

더 해

못 해

8만원 (2015. 3.) - 블랙넛 (black Nut) - 가사 &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