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게시물 올려봅니다.
제가 실제로 말귀를 잘 못 알아먹어서
별명이 사오정인데요 ㅎㅎ
제가 못 알아먹었던 말들을 몇 가지 조합해서
상황극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세요~
음원 : Bossa Sonsa - Quincas Moreira
---- 귀가 어두운 여자친구 ----
여자친구와 만나기 전 통화로 친구에 대한 얘기 중
남 : 걔가 원래 준비성이 되게 철저한 애인데
여 : 전기세 체크하라고?
남 : ..ㅋㅋ 아니 자기야. 지금 내 친구 얘기하는 거야.
'준비성'이 철저한 애라고
여 : 아~ 응응 그런데?
남 : 그날따라 나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거야
여 : 걔한테 정을 많이 줬다고?
남 : 아니..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뭔 정을 많이 줘 ㅋㅋㅋ
여 : 아~ 힘들었어?
남 : 응. 근데 걔가 재활치료를 못 갔다고
더 기다리라네?
여 : 에? 지하철을 못 탔다고?
남 : ... 어 그래. 아무튼 더 기다리래
여 : 와.. 욕 나왔겠는데
남 : 나 욕 잘 안 해
여 : 오빠만 욕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
남 : 어?
여 : 응?
남 : ㅋㅋㅋ 아 진짜 ㅋㅋ 뭔 소리야
나 욕 잘 안 한다고~
험하게 싸우다 자기 옥수발 들게 할 수는 없지
여 : 복수하라고?
남 :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치겠네 ㅋㅋㅋ
복수를 왜 해 ㅋㅋㅋㅋㅋㅋ
자기 지금 어디쯤이야?
나 슬슬 움직여야겠다
여 : 오빠가 용기를 줄 것 같다고?
남 : 그만해.. 내가 대체 몇 번을 받아줘야 하니. 엉?
여 : 응? 반했다고?
남 : 몇 번을 받아줘야 하냐고오!
어유 장난을 못 치겠네 아주
여 : 잘난 체 한거라고?
남 : ㅋㅋㅋ 자기야.. 많이 잘 안 들려?
내가 목소리 톤을 좀 올려야 할까?
여 : 목소리가 좀 울리는 거 같다고?
남 : 아 진짜.. ㅋㅋ 답답하긴 한데
자기 덕에 진짜 재밌게 연애하는 거 같아.
여 : 재미있게 연락하는 것 같다고?
남 : 그래그래. 재밌다 재밌어
그래서 지금 어디야?
여 : 버스가 연착되나 봐
남 : 영상통화 하자고?
여 : 아니 뭔 영등포를 가
남 : 영등포를 왜 가?
여 : 음?
남 : 어..? (잠시 생각하다)
하.. 이제 쌍방으로 귀가 ㅋㅋㅋㅋㅋㅋㅋ
여 : (같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