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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ecdote

E Senshuatong
pertiinpiinkhuatong
Lirik
Rakaman
1996년 아버지를 잃은 아이

사랑 독차지한 막내 곁 떠나시던 날

믿기지 않고 꿈 같은

꿈이기를 바랬고

그다음 날 엎드린 나

푹 꺼지던 땅 기억해

아파트 계단 앞

모여 준 내 친구들

힘내란 말이 내 앞에

힘없이 떨어지고

고맙다고 하기도 이상한

나만 달라진 듯한 상황

받아들이기 복잡한 위로의 말

기도를 아마 그때 처음 했어

아빠가 다시 낚시터 데리고 가면

이제는 절대 지루한 티 안 낼게

3545 번호 주차장에

세워진 거 다시 보여 줘

우리 가족 적어진 웃음

저녁 식탁에 모여 앉은 시간에

조용해지는 집안

달그락거리는 설거지 소리

원래 그쯤엔 내가

아버지 구두를 닦아 드렸지

천 원을 주셨지

구두는 엉망인데도

현관 앞엔 신발이

다섯에서 네 켤레로

우리 민호 이제 집에

하나 있는 남자네

네가 엄마 지켜야지

빨리 커라 강하게

난 아들 아빠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국민학교 4학년

내 도시락의 반찬을

같은 반 친구들하고 비교하네

얼마나 못돼 빠진

일인지도 전혀 모르고

다른 거 좀 싸 달라면서

엄마를 조르고

새 옷 못 사고 언니 옷

물려 입던 작은누나

장녀인 큰누나는

늘 전교에서 3등 안을 지켰지

자기가 엄말 도와야 되니까

셋 중 제일 먼저

돈 벌 수 있는 게 자기일 테니까

누나들의 사춘기는

남들보다 몇 배 힘들었을 거야

난 그걸 알긴 너무 어렸네

편모는 손들라던

선생님의 말에

실눈 뜨고 부끄러워

손도 못 든 난데

편모인 우리 엄마는

손가락이 아파

식당에 일하시면서

밀가루 반죽하느라

아빠도 없는 주제라고

쏴붙인 여자애 말에

아무 대답도 못 하고 가만있던 난데

난 아들 엄마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안 버리고 그 자리 그대로 둔

아빠 책상엔 책이 가득해

돈이 없어 서울대를 못 갔대

퇴근 후에도 늦은 밤에

책상 앞에 계셔

난 어른이면 당연히

저러는 건가 했고

몇 가지 없는 기억

일요일이면 아버진 무릎 위에

날 올리시고 내 때를 밀어

그 시간이 지루했었는데

냄새와 소리까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장면이네

혼자 가는 목욕탕 익숙해지고

열다섯 이후론 아버지 없다는 얘기도

먼저 꺼냈지 애들이

아빤 뭐 하냐 묻기 전에

묻고 나서 당황하는

표정들이 싫었기에

어쩌면 아버지의

굽어 가는 허리를

안 보고 살 테니

그거 하난 좋다 여기고

난 최고였던 아빠의

모습만 알고 있어

소원이 있다면 아빠와

술 한잔 하고 싶어

지금 날 본다면

헤매던 이십 대의 나를 보셨다면

이제는 결혼한 누나들의

가족사진을 본다면

아들과 딸들의

아들과 딸들을 본다면

난 아들 엄마와 아빠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하고 달랐을까

성격이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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