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물 안 개구리

소리 듣기 싫어서

이 세상을 여행하지

내 방식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그림으로 표현하지

넌 내가 왜 쩌는지 몰라

세간의 화제가 되어야 해 난

새천년 초반에 우리가

있었다는 자국을 남겨야 해 난

까먹으면 안돼 날

나는 돈을 벌고 싶어

나는 심각해

그 놈의 코를 누르고 싶어

납작하게

근데 현실이 안 따라줘

X같게

다들 나이가 먹어버리면

포기하네

너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

나는 네가 꿈을

잃을까 걱정하네

근데 너는 오히려

나를 걱정하네

우리가 나누는 얘기는

병신 같애

우린 볼멘소리나

하고 있어 빌어먹을

나는 늙어간다는 게

싫어 너무

너를 요즘 보면

영감을 받지 못해

그거 아니 그런 놈은

늙은이와 같애

그거 아니면 안 된다고

하던 네가 나한테

다른 일을 할까 싶다니

이런 god damn

네가 하고 싶은 걸

한다 했잖아 나한테

네가 하고 싶은 걸

한다 했잖아 나한테

Izakaya izakaya

Izakaya izakaya

누구나 다 잘 될 수 있을지 몰라 난

우리는 봐 눈 앞에 놓여있는

바보 같은 현실

집으로 가 의자에 앉아

생각을 해 봐도 난

눈을 감고 머리를 굴려

그치만 봐 넌 여기 있고 난 너를 보고

니 입을 보고 있지

역겨워 진부해 지겨워 진부해

니 말들이 날 비루해지게

만들 순 없어

너도 알지 내꺼

내가 뭘 하고 있는 거

이런 건 너 혼자만 생각해

Izakaya izakaya

Izakaya izakaya

굳이 말 안 해도 됐어 넌

분위기 봐가면서 뱉어 뭘

말하기 전에

그게 너 생각뿐이라는 건

너 말고 여기 다 알 걸

누구 누구든 그런 저런

안 좋은 생각은 가득 차 있어

나이 먹고는 이리 저리

한숨만 뿌리려거든 저기 가있어

그거 듣고 끄덕이고 있는

너도 문제야

하던 얘기 계속해 그냥 나

Izakaya izakaya

Izakaya izakaya

너희가 무슨 의도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나도 대충은 알어

그냥 이기고 싶은 거잖아

너를 위해서란 뻔한 말은

하지 말어

너의 말에 논리성을 어필하며

우리 엄마도 안 하는 나의 삶을

걱정 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니가 하지 않았잖아

오늘 계산은

그러니깐 좀 조용해

만약 취했다면

집에 먼저 들어가서 자

내가 불러줄게 콜택시

놀리는 게 아냐 그냥 술만 들어가면

이러는 게 취한 것만 같애

어른스러운 척 하고 싶은 거면

일단 자신부터 돌아보길 바래

어른스러운 척 하고 싶은 거면

X신 같은 소리 말고 너나 잘해

오피 안마 휴게텔 조건만남

갔단 얘기부터 좀 하지 말고

커플들이 지나갈 때 니 멋대로

여자 몸매 얼굴 평가하지 말고

너의 상사 욕하면서 업무시간에

그 놈의 폰 게임 좀 하지 말고

너를 다시 찾어

너랑 상관없는 남의 얘기들에

관심 갖지 말고

난 우물 안 개구리

소리 듣기 싫어서

이 세상을 여행하지

내 방식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그림으로 표현하지

넌 내가 왜 쩌는지 몰라

세간의 화제가 되어야 해 난

새천년 초반에 우리가

있었다는 자국을 남겨야 해 난

까먹으면 안돼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