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상네 병아리
1989년 여름에 둘째로 태어난 아이
서동이란 동네를 떠나
본적도 없던 아이
추억으로 돌아보니 이젠
훌쩍 커버린 나이
순진한 티를 벗고 세상을
돌아보고 나니
다 컸지만 혼자선 날 수
없다 는걸 배웠대
더 시간이 지나고
나를 보니 그건 성장의 나이테
변했지 남들처럼
나도 그래 뭐 어때
앞만 보고 가
장수하는 기름 껴 눈 먼 숭어 떼
길을 걷다가도 배우네 눈 막고 귀 닫고
때론 그게 좋을지 몰라
알면서도 입 닫고
웃기지만 난 그렇게
못했어 부딪혀 깨닫고
다 떠나고 울었어 마음의 문 닫고
어려서 치였던 때보다
성장 통에 속앓이
다 컸다고 파닥거려도 난 아직 병아리
아는 건 많지만 말 할 수 없는 벙어리
더 뜨거울 때 필 거라고
믿어 내 꽃봉오리
그 작고 노랗던 조그마한 병아리가
날개 짓을 해 날지는 못하지
혼자서 커버린 사라졌던 병아리가
닭이 되어도 날지는 못하지
이 낯선 곳도
얼마가지 않아 따뜻했어
하지만 치부를 보이기엔
아직 섣불렀어
내겐 꽤나 큰 고통
정이 너무 많은 나라서
이럴 땐 나쁘게 작용될지 몰랐어
아 1년만 아니
반년만 시간을 돌리고 싶어
때를 썼던 적도 있지만 이미 틀렸어
무슨 불변의 법칙이라도 되는 듯 마냥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어
이젠 잃어버렸지만 고마운 한쪽날개
다시 빨리 찾아서 그때처럼 따라날게
이건 그냥 찾아 올 시련 같은 성장통
따지고 보면 랩도 인생도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누구나
이쯤 겪는 틀에 박힌 작도
불만은 없지
누가 내게 이걸 시킨 적도
없었기에 묵묵히 뛰지
않고 천천히 걷지
끝이 없는 장애물을
오늘도 하나씩 걷지
그 작고 노랗던 조그마한 병아리가
날개 짓을 해 날지는 못하지
혼자서 커버린 사라졌던 병아리가
닭이 되어도 날지는 못하지
지나고 보면 할 수 없는 일
갈 수 없는 길
아무리 찾아가보려
해도 없어진 나의 길
쓰러져도 절대 돌아보지 마
믿어봐 지금이 항상 최고라니까
미래를 붙잡아 더 좋게
부럽게 만들면 되잖아
기다려 될 거야 자신을 의심하지 마
절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가지마
언젠간 나도 날 수 있어
저 별들처럼 처럼 처럼
문상네 병아리 de 비트제이/변상국 – Letras & Co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