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까만 밤을 서두르며 지나가고 처음보단
조금 무뎌지고 있어도 나도 모르길
쌓아 놓은 감정들을 아직도
그게 뭐가 됐든지 깨끗하게 비워볼게 더 더 더 조용하게 지워갈게 넌 넌 넌 그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조금이 우릴 찾아볼 수 없길 깨끗하게 비워볼게 다 다 다 빠짐없이 쓸어 담아버려도 작은 먼지처럼 다시 생겨나는 조금이 우릴 버릴 수가 없네
조금만 열어놔도 감당할 수 없이 들어오는 비와 같아
지나간 시간들은 걷잡을 수 없이 내 방 가득 쌓여가
이걸 모두 지워야 하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
연기가 나질 않아
네 자국들을 이제는 닦아가려 해
깨끗하게 비워볼게 더 더 더 조용하게 지워갈게 나보다 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조금의 우릴 찾아볼 수 없길 깨끗하게 비워볼게 다 다 다 빠짐없이 쓰러져버려도 작은 먼지처럼 다시 생겨나는 조금의 우릴 버릴 수가 있다면 바만
서투르며 지나가고 처음보다는
조금 무뎌지고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