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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을 가리는 저 벽들 사이로

그림자가 보이는 듯해

꿈같은 이곳에서 난 발걸음을 멈추질 못해

계속 따라가

하나둘씩 더해지는 빛은 사라지지 않고

답답한 공기마저 내 숨을 조여오는 듯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흔적들에 난 붙잡혀 멈춰 서서

하루를 보내

조용하게 빠져드는 어둠을 보며 또 환상을 느껴

불안함에 빠져나가질 못해 또다시 헤매고 있어

부서진 날 껴안아줘 이대론 걸을 수조차 없이 무너져

더 깊어져

아 혼란스러운 이 방 안에 또

누군가 옆에 있는 듯해

아무것도 없이 왔다 갔다 헤매이다가

이 자릴 피해

차디찬 숨 그 사이로 또다시 도망치듯이

계속 문을 열어 찾을 수가 없게

나를 감춰도 숨길 순 없어

차가운 벽 그 사이로 난 길을 잃은 것처럼

또 외로워 견디기 힘들 것 같아

조용하게 빠져드는 어둠을 보며 또 환상을 느껴

불안함에 빠져나가질 못해 또다시 헤매고 있어

부서진 날 껴안아줘 이대론 걸을 수조차 없이 무너져

더 깊어져

한없이 부서진대도 모든 게 무너진대도

공허하던 그 눈빛은 내 숨결을 채워

한없이 바라본대도 모든 게 사라진대도

또다시 흔적 속에 너를 찾아 살아

그 기억이 다 바래도 흩어진 조각 속에서

내 모습이 지워져도 네 곁이라면 괜찮아

무너지는 희망조차 붙잡기 위해서 빠져들어

날 찾아줘

아 끝없이 떨어지는 듯

난 또 무너지겠지

아무것도 없이 왔다 갔다

헤매인대도 이곳을 벗어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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