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9회 사는 내내 행복하시오
(늦은 밤, 정혁은 세리를 남쪽으로 넘어갈
수 있게 군사 분계선으로 데려다준다)
정혁:잘 지내시오. 일상으로 돌아가서 아무 일 없었던 거처럼
세리: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해 내 걱정은 마요 잘 지낼거야.
지금가면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늘 그랬듯이 돈도 잘 벌고,
잘 쓰고, 일도 열심히. 남자도 만나고
정혁: 남자를 만난다고?
세리: 그럼? 만나지마?
정혁: 아니 뭐.. 알아서 하는데. 아니 그러지 않았나?
파혼애도기간을 갖자구. 6개월이라고 했던가..
세리: 그건 리정혁씨 그러란거였구. 뭐야 일상으로 돌아가라면서요.
정혁: 남자들한테 돌아가라는건 아니었는데
세리: 아무일 없이 잘지내라면서..
정혁: 남자들이랑 잘 지내라는건 아니었소.
세리: 6개월이면 되요?
정혁: 뭐..
세리: 알았어요. 그럼 나 6개월만 우리의 이별을 애도해보지 뭐.
우린 운명이잖아. 생각해봐요. 어떻게 스위스에서 그렇게 우연히 만나고,
북한에서 또 이렇게 만나고. (정혁의 표정을 살피며) 왜요?
정혁: 남자를 만나도 되고.. 다른이들과
아무일 없듯이 잘 지내도 되오..
대신 다시는 외롭지 마시오.
혼자 풍경 좋은 곳가서 조용히 사라지겠다는
마음따위 먹지 마시오. 내가 있으니.
세리: 옆에도 없을거면서..
정혁: 옆에는 없어도 당신이 외롭지 않길 바라는 내가 항상 있소.
사는 내내 행복하시오. 기레주면 고맙갔소.
( 군사 분계선 지점에
도착한 세리와 정혁
세리: 드디어 왔네요.
정혁: 저쪽의 나무 보이시오? 저 독립수 앞으로 걸어가시오.
그곳이 남쪽 수색조가 나오는 출입구요. 곧 새벽 수색조가 나올 시간이니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시오.
세리:혹시 저기까지만 같이 가는 건 안되고?"
정혁: 여기선 한걸음도 넘어갈 수 없소.
저 돌만 보면서 걷는 거 잊지말고.
세리: 리정혁씨도 나 아주 잊지는 말고.
정혁: 못잊지.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여자를 무슨 수로 잊갔소.
세리: 떨어진거 아니고 강림.
정혁: 기랬다 칩시다.
세리: 갈게요.
( 세리는 군사 분계선을 넘어갔고, 정혁은 선을 넘어서 세리를 붙잡는다)
정혁: 한걸음 정돈 괜찮갔지.
(정혁과 세리는 마지막 이별 키스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