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게 세워진 앞머리 판판이 다려진 하얀 셔츠에 들어찬 네 어깨에 기대고 싶어

웃을 듯 말 듯 내리깐 시선 신경 안 쓴 듯 풀린 단추 두 개 죽여주는 수트 핏

그건 널 위한 말

진짜 너를 보여줘

꾸미지 않는 네 모습 뭐든 다 사랑스러울 텐데

섹시한 너 좋지만 거멍한 네 모습에 난 미칠 것 같아 이리와 날 안아줘

씻고 나와 젖은 머리칼도 팽팽 도는 두꺼운 네 안경도

그 너머로 작아진 네 두 눈도

헐렁한 맨 처음에 내 주린임도 눈이 마주치면 빙고처럼 웃어도

이런 너도 다 너인걸 앞머리를 늘 털어줘 진짜 너를

꿈이지 않는 네 모습

너는 날 사랑스러울 텐데 잠시 안아줘 하지만 더 뭔가 네 모습에 난 미칠 것 같아 이리 와 날 안아줘

남들 다 보는 꾸며진 모습 말고

괜찮은 척 씩씩한 모습 말고 때론 내게 안긴 널 꾸미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찌질한 너를

네 마음을 보여줘 뭐라고 말해줘 만나지 않으면 몰라 그 가면 너머의 진짜 너를 섹시한 너 좋지만 거봉한 네 모습에 난 미칠 것 같아

이리와 날 안아줘

영원히 내꺼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