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아직도 전화는 울리지 않아요

어쩌면 오늘도 오지 않을지도

이렇게 기다린게 이제는 몇번의 계절

아직은 나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물어보죠

정말로 돌아오긴 하는거냐고

사실 그건 나도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아직은 나 지치지 않았어요

그댈 향한 기다림은 내게

너무나 쉬운 일인걸요

시간이 많이 가서 내가 늙어간대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대만 내게 와 준다면

오늘도 편지는 오지 않고 있죠

하루종일 집 앞을 서성이다가

모퉁이 너머로 그림자 하나 지나치면

왠지 그대같아 가슴이 울렁이죠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게 말할 기회는 줄건가요

매일같이 말해서 그대가 못들어서

자꾸 메아리처럼 내안에서 맴도는 얘기

자꾸 눈물이 나요

마음도 부서져요

그대 기억조차도 잊을까봐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게 말할 기회는 줄건가요

매일같이 말해서 그대가 못들어서

자꾸 내안에서만 맴돌죠

내 인생에 그댈 빼면

다른건 아무것도 없는걸요

부디 돌아와줘요 나 쓰러지기 전에

갈수록 그대 얼굴 희미해져 가는것 같아

기억속에 그대가 숨이 멎어버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