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끝난단 걸 알았지만 달력 한 두 장에 담길 짧은 시간 만에 끝나게 될 줄은 몰랐어 당장 슬프기 보다는 놀라서 눈물도 안 나와 침대 위에 앉아 가만히 벽만 봐 내가 한게 사랑이 맞나? 한 때의 장난 곧 기억도 안날. 어린 날의 추억일까? 난 모르겠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널 위해서 모든 걸 할 수 있었는데 뭐를 해도 이젠 의미가 없어. 이제 니가 없어. 어떡해야 돼? 난 길을 잃었어. 통화목록도 하루 일과도 너를 빼놓고 보니 아무 것도 남지 않아. 그동안 너 하나만 봤나봐. 내 머리, 눈 앞에도 너만 남아. 빈자릴 채우겠지만 단지 널 대신 할뿐이잖아. 얼마 후면 지우겠지만 너가 두고 간 난 그대로잖아. 사실 별다른 추억도 없어. 그래서 더 선명해 져. 너의 표정, 말투, 목소리, 문자투 너와 한 문자들, 사소한 장난도 너와 함께한 하루를 혼자 지낸 하루마다 지웠어도. 벌써 넌 없어. 근데 기억에 하루를 덧씌울 때 마다 더 깊어져 점점 널 보내기가 힘든게 스스로가 한심해. 조금 뒤에 말끔히 괜찮아질게 뻔한데 왜 난 숨고만 싶어지고 니 흔적에서 도망만가게 돼? 게으르고 싶은 나의 핑계일까? 내년엔 얼굴 붉어질 허세일까? 난 모르겠어. 난 진심이었어. 넌 날 움직이는 유일한 힘이었어. 빈자릴 채우겠지만 단지 널 대신 할뿐이잖아. 얼마 후면 지우겠지만 너가 두고간 난 그대로잖아. 빨리 들어가란 말도 일찍 잠들라는 말도 꼭 내 꿈꾸라는 그 말도 이젠 못 하겠지 못 하겠지 빨리 들어가란 말도 일찍 잠들라는 말도 꼭 내 꿈꾸라는 그 말도 이젠 못 하겠지 못 하겠지 빈자릴 채우겠지만 단지 널 대신 할뿐이잖아. 얼마 후면 지우겠지만 너가 두고간 난 그대로잖아. 빈자릴 채우겠지만 단지 널 대신 할뿐이잖아. 얼마 후면 지우겠지만 너가 두고간 난 그대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