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달린다

밤이 왔으니 시동을 걸어

출구는 보이지 않아

이 곳은 터널에 꿈

때론 예쁨 때론 아픔을

한 줌만큼만 움켜쥔 펜

차는 달리고 사람들의

함성이 꿈결처럼 흩날리고

불빛을 쫒아 순간이동

폭발해 버리는 영감의 넝마주이

내 머리를 휩쓸며 벌이는 굿판

사람들은 원하고 바래 유혹의 문장

고집 따윈 대충 묻어두고

매순간 매춘하듯 흘려버리면 돼

타협의 문간 앞에서

던져보는 주사위 숫잔 What

단 한 길만을 달린다

자신과의 싸움

밤이 낳은 향기가 내 희망이라

잠들지 않는 거리에서

잠들 수가 없는 우리들

비틀거리는 거리에서

비틀리지 않는 우리들

불 꺼진 시장어귀를

어기적 거리는 도둑 고양이

언제 무너질까

두려운 낡은 초가집

같은 신세 오늘 아님

내일 세어보며

이따금 떠오르는 단어

하나하나 주워담는 노인

내 글귀는 누군가에겐

폐품 누군가에겐 개꿈

누군가에겐 Tatoo

태풍 말 대꾸

또 다 됐구 내 눈 앞을

밝혀주는 횃불

Let's move 펜을 움켜쥔다

밤새 불 켜진 방

긁적인 말들로 때론 슬퍼진다

뜯어진 Rhyme Book

구겨진 말들의 무덤인가

누더기 같은 마음

결국 무너진 나

다시 한번 시동을 켜

꿈이란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 날 밀어붙여

같은 자리 맴돌기

아직 안 어지러운걸

자신과의 싸움

아직 안 지겨운걸

잠들지 않는 거리에서

잠들 수가 없는 우리들

비틀거리는 거리에서

비틀리지 않는 우리들

이 밤을 달려 생각의 밭을

갈며 글자를 갈겨 말을 남겨

자아와 반응하며

아픔 속에 Tatoo를 남겨놔

이 밤을 달려 생각의 밭을

갈며 글자를 갈겨 말을 남겨

자아와 반응하며

다툼 속에 작품을 남겨봐

잠들지 않는 거리에서

잠들 수가 없는 우리들

비틀거리는 거리에서

비틀리지 않는 우리들

잠들지 않는 거리에서

잠들 수가 없는 우리들

비틀거리는 거리에서

비틀리지 않는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