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고 머리 말리고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
날씨 어플로 확인을 하고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고
완벽한 주말 보낼 거야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버스 위에 올라 그때 마침 전화 오지 불안해져 뭔가 급한 일이 생겼대
지금이라도 내리려 하는데 또 출발 버스기사님 여기서 멈출 순 없나요 아
거짓말이라 해줘
아무래도면
건물이 다 부서지는 듯 하늘땅이 무너지는 듯 아무래도 멸망할까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까 붕 떠버린 시간을 채워야 해 오늘따라 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만 거리에 서 있네
일찍 끝날 수도 있대 기대를 해볼까 근처 카페 들어가서 인스타 날까 아아 왜 배터리가 부족해 다음에 보자 카톡하고 집에 가는 길에 배고파서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데 아아
어 나 이제 끝났어 어디야?
열망할 거야
아무래도 멸망할까 건물이 다 부서지는데 하늘땅이 무너지는데 아무래도 멸망할까
감사합니다.
면
영원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