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우릴 스치고

하나둘씩 불이 꺼질 때면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머뭇거렸던 거야

입김 넘어 그리던 약속

별거 없었지만 그래서 좋았던

그날의 우리의 기적 같던 시간에

잠시 머무르다 가면 안 되나요

흩어져만 가는

시간을 잡고서

우리를 잊지 않으려 해요

아스라이 들리는 기억에

기대어 잠에 들고 싶어요

꽃 필 때까지

흐릿했던 지난날들도

이 계절은 다시 깨어나게 해서

또 한 번 잊었던 그날 그 순간들에

다시 머무르고 있어

아무도 없는 과거 속에서

여전히 같은 꿈을 꾸며 또 헤매어

되돌릴 수가 없는 운명이란 걸

알면서도

흩어져만 가는

시간을 잡고서

우리를 잊지 않으려 해요

아스라이 들리는 기억에

기대어 잠에 들고 싶어요

꽃 필 때까지

그리던 그때로

시간을 돌리면

멈췄던 내 계절이 흐를까

아스라이 들리는 기억에

기대어 잠에 들고 싶어요

꽃 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