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날이 가고

무거운 발걸음도 가벼워

한결 시원해진 회색 도시 속에

너란 조명이 나를 밝혀

모두 기가 죽어 있는 여름 밤 하늘 아래

나는 친구들과 여러 얘길 나누며 말해

우리 자주 보자 혹은 한잔하자

공허한 내 마음 멋진 너희 때메

많이 차네

다들 행복해 보여 어려서 인지

매일 고생하는 얼굴 모두 숨기는 건지

스무스한 jazz 혹은 rock & roll

우린 그 위에서 풀어 평소 쌓인 분노

가만히 앉아 있는 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잖아

세상 떠나가라 웃는 건

고생을 잊기 위해잖아

얘기 하다 보니 많이 늦어 버린 밤

늦었으니 우리 그만하고 다음에 봐

이제 그만 가자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고마워 역시 마음 맞는 너희들뿐

뜨거운 여름날이 가고

무거운 발걸음도 가벼워

한결 시원해진 회색 도시 속에

너란 조명이 나를 밝혀

멋진 친구 놈들 택시 태워 잘 보내고

늦은 밤 초록 보도 위를 집을 향해 홀로

한풀 꺾인 날씨 덕에

바람이 선선해 아주

걷기 좋은 날이야 나무향도 도네

어두운 밤이지만 칙칙함은 없어

답답했던 나의 피폐함은 벌써

사라지고 밤에 네온들이 나를 밝혀

아무도 없는 거릴 걸으니

맘이 완전 탁 트여

고민 거릴 얘기하던 친구들 say

우린 아직 어리니까 맘대로 해

그 말이 유독 떠오르는 밤

잊었던 그녀 조금 생각이나요

하지만 그런 것도 잠깐 일뿐

슬펐던 감정들은 부르지마 지금

좋았던 추억만 간직한 채로

살아 열어야지 환한 미래도

뜨거운 여름날이 가고

무거운 발걸음도 가벼워

한결 시원해진 회색 도시 속에

너란 조명이 나를 밝혀

뜨거운 여름날이 가고

무거운 발걸음도 가벼워

한결 시원해진 회색 도시 속에

너란 조명이 나를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