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 당도허니

이난 곳 인당수라

대천바다 한 가운데

바람불고 물결 쳐

안개 뒤섞여 사면이 검고

뱃전머리 탕탕

물결을 와르르르르

출렁출렁

도사공 급급하야

정성들여 음식놓아

섬쌀로 밥짓고

돼지 잡아 깃발 꽂아

비는 듯이 바쳐놓고

도사공 거동봐라

의관을 정제허고

부채를 양 손에 쥐고

북을 울려라

우리 선인 스물 네명

상고로 위업하야

경세우경년에

표백설한을 다니다가

오늘날 인당수에

인제수를 드리오니

동해신 안명이며

서해신 거승이며

남해신 축융이며

북해신 흑룡이라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하감하여 보옵소서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하감하여 보옵소서

심청이 물에 들어라

여보시오 선인님네

도화동이 어디쯤이나 있소

도화동이 저기 운해만

자욱 한디가 도화동이요

아이고 아버지

불효여식 청이는

요만큼도 생각 마옵시고

어서어서 눈을 떠서

대명천지 다시보고

평안하게 지내시오

소녀를 잊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