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z Remember

철없는 손끝이

알 수 없는 깊이 steinway

기억해 주에 한 번 터치한 건반의

가벼운 듯 무거웠던

멜로디 라인이 부름에

긴장하며 연주했어도

가끔은 심취했던 난데

감각은 무뎌졌고

손가락마다 굳은살은 이제 물러졌어

예술고에 입학하고 10년이 지났네

물론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긴 한데도

새벽만 되면 건반에 손을 갖다 대봐

마스터 키보드지만

아쉬움을 달래가며

Plz remember 그때를 생각하네 난

Plz remember plz remember

후회 없어 단 하나도 지금에 와서야

멋이 뭔지 약간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뭐

못난이인 채로

그 길을 걸었으면 말이야

그냥 어땠을까 싶어

쫙 빼입은 턱시도

무대 조명 아래

눈을 감고는 짧은 기도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앉았네

나의 연주를 들어줘

부디 la campanella

계속 퍼져나가는 d의 반올림

꽤 맑게 들려오는 검은 건반 울림

5분 동안 땀을 그리 흘리곤 마무리는

연습했던 것보다

더 화려한 그림을 그렸으나

그만큼 너무 화려했던 꿈

5분 아니 5초라도

좋으니까 제발 좀

Plz remember 기억해내란 말이야

Plz remember plz remember

후회 없어 단 하나도 지금에 와서야

멋이 뭔지 약간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뭐

못난이인 채로

그 길을 걸었으면 말이야

그냥 어땠을까 싶어

Plz remember 철없던 내 손끝이

알 수 없는 건반의 깊이를

제발 기억하란 말이야

Plz remember plz remember

Plz remember

제발 좀 plz remember

철없던 내 손끝이

알 수 없는 건반의 깊이를

제발 기억하란 말이야

Plz remember uh plz remember

행복해 미치겠어 랩하는 것도

작곡하는 것도 지금 가사쓰는 것도

허나 피아노를 칠 땐

마냥 좋진 않았거든

클래식을 이해하긴 조금 어렸거든

그래도 십몇년을 함께해서 그런지

눈물은 왜 이리 또 고이는 건지

잘 모르겠어 어찌하면 좋을지

이 감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런지

Plz remember

Plz remember

후회 없어 단 하나도 지금에 와서야

멋이 뭔지 약간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뭐

못난이인 채로

그 길을 걸었으면 말이야

그냥 어땠을까 싶어

Plz remember 철없던 내 손끝이

알 수 없는 건반의 깊이를

제발 기억하란 말이야

Plz remember plz remember

Plz remember

제발 좀 plz remember

철없던 내 손끝이

알 수 없는 건반의 깊이를

제발 기억하란 말이야

Plz remember uh plz re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