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그림자들

비틀거리는 웃음소리

비틀거리는 우리들

쏟아져 내리는 빗물

쏟아져 내리는 눈물

쏟아져 내리는 오늘

점점 빠져들어 가

벗어날 수가 없어

이렇게 춤을 추고 있는

너와 나 우리들

춤을 멈출 수가 없었어

이 밤이 끝날 때까지

음악이 끝날 때까지

초점 없는 눈빛으로

서로 바라보고 있어

비틀거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

춤추고 웃으며 떠들어보아도

점점 빠져들어 가

벗어날 수가 없어

두 뺨에 흐르는 검은 눈물

춤을 멈출 수가 없었어

모든 게 끝날 때까지

사라져 버릴 때까지

숨 막히는 어둠 속을

서로 스쳐 가고 있어

휘청거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

남겨진 두려움 감추려 해봐도

점점 스며들어 가

온몸에 퍼져버린

마지막 한 방울 번져가네

하나뿐이라는 거짓말도

마지막이라는 거짓말도

할 필요 없어

이렇게 춤을 추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