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나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사는 어둠
이것 참 오랜만이군,
내 오래된 친구 결국 우린
이렇게 다시 만날 운명이군
시궁창을 뒹굴어도 살아있는 게 좋거든
산다는 게 사실 항상 위협받는 거거든
나에게 현실이란 깨진 유리창이야
악마들에게 노출된 그저 먹잇감이야
허, 꿈과 희망, 그딴 재미없는 제로게임
평생을 베팅해도 죽을거야,
외롭게 재미없게 난 그런 기회조차 없어
내 옆에 함께하던 니가 다 바꾸었어
내가 꿈을 꾸고 있을 때 넌 나를 깨워
두팔과 다리를 묶은 채 나를 몰아세워
정신을 차리라고 외쳐댔지, 미친 듯
넌 니가 아니었어 악마가 시킨 듯 나를 니 인생의
악몽으로 봤었니? 니 삶을 지키려면
뿌려야지 가솔린 불 붙은 방안에서 내 영혼이
사라질 때 기나긴 여름밤도 부질없이 사라지네
나를 잊지마 나를 잊지마 나를 믿지마 나를 믿지마
나를 잊지마 나를 잊지마 나를 믿지마 나를 믿지마
그 누구도 나를 탓할 수가 없어
내 친구, 그날 밤 난 죽지 않았어
악마는 날 지옥불에 굽지 않았어
이게 널 화나게 해도 어쩔 수 없어
허! 니 실패를 알았대도 뭐 별 수 없어
모든 일이 계획한대로 다 되진 않아
그랬다면 신이야 말로 완벽하다는 말이잖아
니가 놓친 내 숨결은 칼바람으로 결국
니 숨결을 잡아 챌 내 바람으로 도움을 좀 받았지,
니가 알 수 없는 힘에 난 모든 게 보였지
흥분되는 내 기대 니 인생 그림자,
음악 골과 골 사이 숨어있던 고통들을
들쑤시긴 쉽네 내 인생 전체 니 등에 붙어있어
저주에 찬 눈빛을 뒷통수에 고정시켜
니 두날개를 내 손으로 뜯어낸 날 난
악몽에서 깨어났지, 뜨겁게 아!
나를 잊지마 나를 잊지마 나를 믿지마 나를 믿지마
나를 잊지마 나를 잊지마 나를 믿지마 나를 믿지마
그 누구도 나를 뭐라 탓할 수가 없어
나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사는 어둠
믿어봐, 나를 믿어봐 믿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