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AD
흩날리는 꽃잎 속에
잊지 못할 향기 가득 남기고
처음 길이 시작되던 날부터
세월에 무게 나의 얼굴
깊숙히 새겨지고
꽃잎을 하나 둘씩 떼어간다
떨어진 꽃잎 속에 담긴
파도같은 기억들
어떤 날은 그냥 실없는
웃음에 취하고
찢어 지는 아픔을 삼킨다
너의 길에서 늘 곁에서
발맞춰 간 시간
어느새 나의 길에
끝에 서있다
수 천 번씩 너의 길에서
앞서 걸어보며
무거움을 덜어내고
아주 가끔은
내 세상에 나를 위한
가벼운 발 걸음을 걸어도
나도 몰래 너의 옆에 또
눈물 삼켜 걸었던 그 길에
체념 가득한 그 길을
복사꽃 향기 뿌려진 그 길로
너를 위해 난 또 걷는다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
더해지는 세월에
무게가 또
내 얼굴에 새겨지고 너와 아직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걸 난
환한 미소로 깊어진
주름 가려 보며
다시 걷는다
힘이 들면 사뿐사뿐 걸어보고
노래하며 춤을 추면서
크게 웃어본다
나의 길에 저 끝에서
너를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