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 줘 소밥 줘
할머니 밥 차려드려
깨밭에 가서 깨 털어
비 오면 고추 걷어
돈 있음 뽕따 사 먹어
해 떨어지면 자빠져 자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 줘 소밥 줘
할머니 밥 차려드려
깨밭에 가서 깨 털어
비 오면 고추 걷어
해 떨어지면 자빠져 자
다음날 일어났을 땐 경운기 시동이 걸리지 않았어
청천벽력 같았던 경운긴 움직이지 않았어
난 밭에까지 걸어다녀야만 했어
깨밭에 걸어가야 했어
고추밭도 걸어가야 했어
배추밭까지 걸어가야 했어
치커리밭에도 걸어가야 했어
(걸려라, 경운기 시동아)
깨털어 깨털어 깨털어 깨털어
아직 덜 털렸나 봐요
쫌만 더 털어봐요
개밥 줘 소밥 줘 개밥 소밥 줘
개가 너무 짖어대요
소는 하루종일
배고파서 음매 음매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 줘 소밥 줘
할머니 밥 차려드려
깨밭에 가서 깨 털어
고추 밭에 고추 걷어
돈 있음 뽕따 사 먹어
해 떨어지면 자빠져 자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 줘 소밥 줘
할머니 밥 차려드려
깨밭에 가서 깨 털어
비 오면 고추 걷어
해 떨어지면 자빠져 자
오랜만에 찾아간 배추밭
벌레들이 배추를 싹 다 긁어 먹었어
화가 났어
진정이 되지 않았어
난 배추밭에 농약을 치기 시작했어
아버지가 달려와 날 밀치셨어
막대기로 한 대 맞을 뻔 했어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우리 집 배추는
유기농이야
(유기농이야 유기농이야)
깨털어 깨털어 깨털어 깨털어
아직 덜 털렸나 봐요
쫌만 더 털어봐요
개밥 줘 소밥 줘 개밥 소밥 줘
개가 너무 짖어대요
소는 하루종일
배고파서 음매 음매
Oh I'm gonna fly away
고장 난 경운기처럼
놓쳐버린 괭이처럼
저기 높은 곳에선
애호박이 잘 자랄까
바람 부는 방향 따라
농약 쳐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 줘 소밥 줘
할머니 밥 차려드려
깨밭에 가서 깨 털어
고추 밭에 고추 걷어
돈 있음 뽕따 사 먹어
해 떨어지면 자빠져 자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 줘 소밥 줘
할머니 밥 차려드려
깨밭에 가서 깨 털어
비 오면 고추 걷어
해 떨어지면 자빠져 자
반복되는 일상
너무나 지겨워
일찍 일어나기 싫어
개밥 주기 싫어
소밥 주기 싫어
깨 털기 싫어
(하드사먹는건좋아)
I. Hate. to. work!!!!!
진호야 아들아 잘 들어 잘 들어
일을 해야 먹고살지
놀면은 거지 돼요
우리 집 깨 털고 소 판 돈으로
너네 학교 보냈어요
과왼 못 시켜도 학원 정돈 보내줄게
결국 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농고에 진학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