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촌책방
불 꺼진 너의 책방을
한참을 바라 보다
쪽지를 한 장
남기고 발길을 돌렸어
발길을 돌렸어
사실은 말야 나는
어제도 너의 책방에
찾아 갔었어
밤 늦게 찾아 갔던 터라
오늘과 마찬가지로
문은 닫혀 있었어
그냥 돌아가긴 좀 아쉬워서
내가 다녀갔다는
쪽지를 남기려 했지만
우린 오랜 시간 동안
아무 연락도 하지 않은 지라
나를 이상하게 여기면
어쩌나 해서 그냥
발길을 돌렸어
집으로 돌아와 너에게
적은 쪽지를 펴고
글자를 몇 자 고쳐 적은 후에
내일 다시 너의
책방을 찾기로 하고
잠을 청했어 잠을 청했어
잠을 청했어 잠을 청했어